1편. 아오모리로 들어가서 도쿄로 나오기 (25년 1월)

2025. 2. 8. 22:07Seize The Day/트래블 & 투어

(들어가면서 - 서론이 좀 길다만)

24년 4월 MBN 한일 가왕전에서 김다현이 경연 중에 "쓰가루 해협의 겨울 풍경"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김다현이 워낙 잘 부르기도 했지만, 낯설지 않는 음율 그리고 우리 정서와 상당히 일치하는 가사 내용 등 아무튼 인상 깊게방송을 봤던 기억이 있다. 

노래 가사는 "우에노역에서 야간 열차를 타고 밤새 달려 도착하니 아오모리역에는 눈이 내리네, 북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누구 하나 말이 없고 파도 소리만 듣고 있네 " 뭐 대충 이런 가사 내용이었다. 뭔가 도쿄와 같은 도시의 세련됨과 오사카나 쿄토같은 시끌벅적함과는 거리가 일본 로컬의 분위기와 우리와 비슷한 삶의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서정적 풍경이 느껴졌다.

24년 11월 - 연말마다 친구들과 해외 여행을 즐기시는 큰 아들 놈이 연말에 가족 여행의 운을 띄웠다. 이번 연말은 친구들과 일정이 맞지 않았는지 가족 여행으로 정례행사를 치루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다. 해외로 가족 여행을 가본적도 없고 마침 소진해야할 마일리지도 있고 해서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1달 뒤 가능한 여행지가 있나 없나 이리 저리 체크해보다 연말 마지막 주 그리고 새해 첫주 일본 도쿄로 들어가서 아모모리로 나오는 항공편 마일리지 예매 버튼을 겁대가리 없이 눌렀다. 그래! 우에노에서 신칸센타고 아오모리로 가자! 쓰가루 해협의 겨울 풍경 한 번 제대로 만끽하자!

출장으로 일본을 가본적은 있지만, 여행으로 일본을 가본적이 없다. 출장 또한 현지 주재원 도움을 받아 따라만 다닌 거라 일본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 나는것도 아는 것도 없다. 물론 일본말이라고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만 안다. 4인 가족 모두가 동일한 상황! 이런 상황에서 도쿄로 들어 가서 일본 북쪽 끝단 아오모리에서 나오는 자유 여행의 버튼을 눌러버린 거다. 

겁데가리 없는 실행력의 대가는 2주 뒤 일정 변경으로 나타난다. 이리 저리 여행 준비를 하다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도쿄In-아오모리 Out> 일정은 12월 마지막 주 그리고 1월 첫 주 일정은 아닌것 같다는 판단이 든것이다. 비싼 숙박료는 물론이고 연말연시 신칸센 예매 또한 확실치가 않고, 무엇보다 도쿄는 모르겠다만 아오모리는 연말연시에 대부분 문들 닫는다. 일본까지 가서 호텔방에서 잠만 자다 올수는 없지 않는가?

그래서 과감히 일정을 변경함 어떻게?  <25.1.3 ~ 1.9, 아오모리 In - 도쿄 Out>

도쿄 주재원에게 이야기하니 이 한 겨울에 그 추운 아오모리에는 왜 가냐고? 그러게 말이다. 취향이 독특해서 인지, 뭔가 서울과 같은 도쿄 도심만 둘러보기는 싫고 오사카나 쿄토처럼 한국 사람 많은 시끌벅적한 곳은 왠지 가기가 싫고 그냥 일본 로컬 그리고 눈이 내리는  온천이 그려지는 일본 도후쿠 지방이 그냥 땡기더라! 그래서 첫 일본 여행을 일본어는 1도 모르면서 좀 거창하게 잡게 되었다.  

한 달 가량이 시간이 있던 터라 여행 준비를 조금씩 했다. 여행은 준비 과정이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여행 준비를 하면서 겁이 나기 시작했다. 과연 여기를 제대로 다녀올 수 있을까? 밥이야 식당에 들어가서 손짓 발짓해서 먹는다 해도 일본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제대로 이동은 할 수 있을까? 그냥 패키지로 다녀오는게 속이 편한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수시로 든 것도 사실이었다. 세상이 좋아지기 좋아졌다. 유투브와 블로그 등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여행기를 참조하니 한 결 현지 사정을 이해하기 수월했고, 특히 구글 지도는 실제 여행 동안에서도 느꼈지만 너무 파워풀했다.  여행 일정, 이동 방법과 이동 동선, 그리고 교통 수단 별 시간 정보 등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구글 지도를 통해 파악을 했다.

대략적인 스케줄은 아오모리에서 4박5일을 체류하면서 아오모리 주요 여행지를 둘러보고 신칸센으로 도쿄로 이동하여 도쿄에서 2박3일을 체류하면서 도쿄 여행을 하는 것이다. 총 6박7일 일정이다. 특히, 아오모리 일정 중에서 1박2일은 호시노 리조트 카이 쓰가루에서 사과가 동동 떠있는 노천탕에서 온천도 하고 일본 정통 가이세키 요리도 맛보는 일정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신칸센을 이용해야하므로 JR동일본패스를 구매함.

이번 여행이 첫 일본 여행이라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본 Local 소도시의 풍경을 그것도 일본에서 제일 눈이 많이 오는 아오모리 지역의 겨울 풍경을 제대로 느끼고 왔던 기억에 오래 남을 여행이었다. 

자! 이제부터 하나씩 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