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아오모리로 들어가서 도쿄로 나오기 (25년 1월 5일)

2025. 2. 16. 22:36Seize The Day/트래블 & 투어

(6박7일 중 3일차)

새해 첫 일요일이다.

오늘 일정은 아침 식사는 아오모리 교사이 센터에서 놋케동으로 식사를 하고, 오전에 고쇼가와라( 五所川原駅 )로 이동하여 겨울에만 운행을 하는 스토브열차를 타고 일본의 겨울 기차 여행을 체험하고, 시간이 가능하면 오후에는 히로사키시( 弘前市)에 들러 히로사키성을 둘러보고 오는 일정이다. 다소 빡빡한 일정이고, 이동 수단은 JR기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기차는 처음 타보고 것이고 모레 도쿄로 이동할 때도 기차를 이용해야하므로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도 오늘 일정의 주요한 목적 중의 하나이다.

8시 30분 경에 교사이센터로 이동. 숙소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됨. 전날 눈이 많이 와서 인도길이 눈 속에 파뭍혀있기도 하고 걸어가기가 다소 힘들었으나 구글맵을 보면서 조심 조심 이동을 함.

아오모리 놋케동은 일본에서도 유명하다고 함.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고.......

놋케동( のっけ丼 )은 해산물 덮밥의 일종이고, 시장의 각 가게에서 취향대로 해산물을 사서 공기밥에 얹어 먹는 덮밥이다. 10장짜리 쿠폰을 2000엔에 구입했다. 그리고 우선 쟁반을 들고 쿠폰을 사용하기 편하게 10장을 낱장으로 나누었다. 우선 2장을 주고 밥을 구입했다. 기본은 1장인데 조금 많은 밥은 쿠폰이 2장이다. 그리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먹고 싶은 해산물을 쿠폰으로 구입해서 밥 위에 놓았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따뜻한 국을 구입할 쿠폰을 1장 남겨둬야한다. 물론 쿠폰이 부족하면 추가 구매할 수도 있다.  미소 된장국은 3가지 정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스캘럽(Scallop, 가리비) 미소 된장국을 구매함. 밥을 먹을 수 잇는 테이블이 있었고 아침 시간이여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음. 식탁 옆 공간에선 보리차인지 따뜻한 물을 받을 수 있는 자판기가 있었음 (무료임) 

해산물은 싱싱했고, 무척 맛있었음. 큰 아들 녀석이 몇 일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먹을 음식 중에 제일 맛있다고 함.

아오모리 교사이 센터 놋케동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오모리역으로 이동. 역시 도보로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림. 가까움.

날씨는 화창했고, 아침 식사를 맛있게 하다보니 기분도 Up.

그런데 돌발 상황이 발생.  아오모리역에 도착하여 2층으로 올라가서 열차를 탑승하려고 개찰구로 가니 운행 중단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음.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람!  아침밥 잘 먹고 왔는데 열차가 안다닌다니 ??????

오늘 우리가 가야할 코스가 JR오우본선을 타고 아오모리역에서 가와베역으로 가서 가와베역에서 JR고쇼가와라역으로 가는 노선을 이용해야하는데, 운행 정보 안내문에는 가와베역으로 가는 오우본선이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거다. 전날 눈이 많이 내려서.......

한국에서 여행 일정을 검토할 때 이 부분도 생각을 안한 바는 아니다. 아오모리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고 하는데 눈이 많이 와서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지는 않을까하는......  그러나 눈이 많이와도 버스는 다니지 못해도 열차는 다니지 않겠나하는 한국적 판단으로 Skip을 했다. 실제로 아오모리에 와보니 한국 상황과는 반대로 열차는 다니지 못해도 버스는 다닌다. 워낙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도로는 신속히 제설 작업을 한다. 그래서 택시나 버스는 운행을 한다. 그러나 기차 선로는 눈에 파뭍혀서 그냥 완전히 파뭍히다보니 운행 중단이 되는 경우가 많고. 어떤 구간은 눈사태의 위험도 있다보니 운행이 중단된다는 것이다. 그나저나 오늘 일정을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보다 더 걱정인것은 오늘 일정이야 아오모리 시내에서 소화해도 문제는 없는데 내일 우리는 아오모리역에서 오우 본선을 이용해서 오와니온센역까지 무조건 이동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내일 오후 3시10분에 오와니온센역 대합실에서 호시노 리조트 카이 쓰가루로 들어가는 셔틀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내일은 내일이고 일단 오늘 일정부터 풀어보기로 한다.

아오모리역 2층에 있는 JR동일본여행 서비스센터로 갔다. 10시에 Open을 한다기에 15분 정도 기다렸다. 10시에 문이 열리고 여직원 두명이 공손히 인사를 하면서 Open을 알렸다.  1월 3일 도착 첫 날 JR동일본 실물 패스를 교환할 때 안면이 있었기에 우리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우리 일정을 손짓 발짓 번역기를 사용해가면서 알려주고 현 상황을 물어봤다. 기다리면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오늘은 아무래도 어렵다고 한다. 서비스센터 바로 옆이 JR역무원 사무실이 있으므로 바로 바로 상황 확인이 가능했다. 우선, 고쇼가와라에는 스토브열차가 정상 운행을 하는지부터 확인을 했다. 전화를 하더니 스토브열차는 정상 운행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쇼가와라로 가는 다른 방법이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물어봤다. 아오모리역에서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라했다.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JR동일본패스를 구입했는데 사용하지 못하면 손실인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혹시 JR패스를 이용해서 현 상황에서 여행할 수 있는 코스가 없냐고 물었더니 하치노헤를 여행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하치노헤는 한국에서 여행 일정 검토할 때 검토를 했었기에 어느 곳이지는 대충 알고있었다. 원래 오늘 일정도 처음에는 하치노헤 일정으로 수립해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하치노헤 일정을 고쇼가와라 스토브 열차 일정으로 변경한 제일 큰 이유는 당일 일정으로 하치노헤를 둘러보기에는 연결 교통 편 시간이 맞지가 않았고 무엇보다 1월 초에는 문을 닫는 곳이 있어서 하치노헤는 다음 기회가 되면 봄이나 가을에 방문하자고 이번 일정에서는 제외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치노헤로 가려면 신아오모리역에서 신칸센을 이용해야하는데, 신아오모리역까지는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니 1시간 뒤에는 신아오모리역까지는 열차가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 하치노헤로 가자! 하치노헤에서 다 둘러보지는 못해도 카부시마 신사라도 보고오자! 시간이 되면 다네사시카이칸 해변도 가보고!

하치노헤로 일정 급 변경!  이게 여행의 맛이 아니겠는가! 좌충우돌 하면서 하나씩 풀어나가는 재미!  어느 정도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큰 아들 놈 이야기이다.

아오모리역 운행 중단 ('25.1.5 오전)

 

아오모리역 1층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하고 기다리다 11시 조금 넘어 신아오모리역으로 이동. 어제는 JR버스 탈 때 JR동일본패스를 처음 사용했는데, 오늘은 JR패스를 본격적으로 사용. 아오모리역에서 신아오모리역, 그리고 신아오모역에서 하치노헤역까지 신칸센으로 이동. JR패스를 이용하니 편하긴 편하다. 신칸센은 지정석표를 발급해야하는 데 JR동일본 앱에서 미리 예약을 해두고 역에 도착하여 미도리노 마도구치 (みどりの窓口 )라는 Ticket Counter 또는 JR동일본여행서비스센터에서 실물 티켓을 수령하거나 발급하면된다. 물론 일본어가 안되니 파파고에 미리 일본어로 번역을 하여 보여주니 알아서 지정석표를 발급해준다. 패스 가격이 다소 비싸 망설였는데 어차피 도쿄까지 신칸센을 이용해야하니 이리 저리 비용적으로는 이점이 있을 것 같다. 신칸센을 타고 아키타 또는 센다이 등다른 도시들을 다녀오거나 아니면 도쿄에서 출발하여 왕복으로 신칸센을 이용할 경우는 무조건 패스가 이득일 것 같다.

처음으로 하치노헤까지 가는 짧은 거리이지만 신칸센을 탔다. 신칸센 이름이 하야부사(はやぶさ) 인데, 매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국의 KTX와는 다른 주둥이가 긴 오리 같이 생긴 녹색 열차가 들어오는데  재미있게 생겼다. 열차 내부는 KTX보다는 큰 것 같다. 승차감도 편하고 조용하고 좋드만.....

하치노헤는 다테하나 안벽 아침시장, 괭이갈매기 신사로 알려진 카부시마 신사, 다네사시해안, 그리고 시바노에키 식당의 고등어회와 미나토 식당의 광어덮밥 등이 유명하다. 하치노헤는 최소 1박을 하면서 둘러봐야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겨울보다는 봄, 가을이 좋을 것 같다. 아침시장도 3월부터 열리고, 다네사시 해안 또한 해안 절경을 충분히 즐기려면 해안가를 걸으면서 트래킹을 즐기면 좋을 것 같은데 겨울도 나름 운치가 있겠지만 야외 활동이 보다 적합한 봄, 가을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 생각이다. 

이번에는 시간이 없다보니 다네사시 해안까지는 못가고 카부시마 신사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아시게자키 전망대에서 태평양을 구경하고 카페테라스 홀바인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오자는 계획으로 이동함. 

하치노헤역에 도착해서 다시 하치노헤선으로 갈아타고 사메역으로 이동. 물론 하치노헤선도 JR패스로 탑승 가능. 일본 로컬역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음. 안내가 비교적 잘 되어 있어서 따라만 가면 됨.

(※ 한국에서 하치노헤 일정도 검토를 했었기에 어느 정도 하치노헤 코스는 대략 파악을 하고 있었고, 하치노헤역 2층 관광안내소를 방문하여 기차 시간표 등을 확인함. 그리고 아오모리로 돌아가는 기차편도 알아봄. 신칸센은 한번 타봤으니 로컬 철도인 아오이모리철도를 이용하여 아사무시온센을 거쳐 아오모리역으로 가는 일정을 물어보니 오늘은 어제 내린 폭설로 아오이모리 철도가 운행하고 있지 않다고 하여 다시 신칸센을 이용해서 아오모리로 돌아가기로 함.)

JR패스를 이용하니 편하기는 편하다. 일일히 표를 살 필요가 없으니 시간도 절약이 되고 번거로움도 없고......

사메역에 내리니 조그마한 시골역이다. 열차 편성으로 봐서 비교적 큰 역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작았다는 의미임. 옛날 우리 나라 시골역하고 똑같다. 그래도 이 역이 올해 100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사메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어가니 저 멀리 신사가 보인다. 신년이라서 그런지 많은 일본인들이 신사에 많았다. 신사 앞에는 큰 종이 줄에 달려있고 일본인들이 줄을 쭉 서있다. 그리고 한 사람 또는 한 가족 씩 앞으로가서 줄을 흔들고 절을 하고 손뼉을 탁 탁 두번 친다. 한 해의 소원을 비는가 보다. 우리는 그냥 신사 둘레를 한 바퀴 돌았다. 카부시마 신사의 둘레를 돌면서 한 해 발복을 기원하기도 한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평범한 어촌 마을이다. 아오모리 시에는 눈이 그렇게 많이 쌓여 있는데 여기 하치노헤는 그렇게 눈이 많이 쌓여 있지 았았다. 아오모리시와 하치노헤 사이에 오우산맥이라는 엄청 큰 산맥이 가로막고 있다고 한다. 마치 태백 산맥을 사이에 두고 원주와 강릉이 있는 것 처럼. 북쪽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의 차갑고 습기찬 공기를 이 오우산맥이 모두 막아버려 아오모리시에는 겨울에 눈이 엄청 많이 오지만, 하치노헤는 맑은 날이 상대적으로 많고 비교적 따뜻하다고 한다. 

신사를 이리 저리 둘러보고 신년의 일본인들의 신사 참배도 구경하고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되어 이동하려고 보니 다음 코스인 아시게자키 전망대까지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빠뜻했다. 카부시마 신사에서 전망대까지는 100엔 순환버스를 이용하여 가면 되지만 돌아갈 때는 사메역에서 기차를 이용해서 이동 해야하고 기차 시간 또한 자주 있지가 않다보니 아쉬움을 남겨두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하치노헤역으로 복귀함.

하치노헤역에서 신칸센 지정석표를 발권하고 시간이 40분 정도 남아서 커피를 한 잔하려고 카페를 찾아보니 2층에는 카페가 안보임. 혹시나 싶어 1층으로 내려가니 도우터 커피가 있음. 카운터에 잘 생긴 남자 직원이 주문을 받는데 우리가 한국인 인것을 알아보고 한국말로 주문을 받아줌. 어떻게 그렇게 한국말을 잘하냐고 물으니 여자 친구가 한국인이라고 함. 편안하게 커피 한잔 하고 하야부사타고 신아오모리에 도착 그리고 아오모리시로 복귀함.

하치노헤역, 사메역, 카부시마 신사

 

내일은 아오모리시를 떠나므로 아오모리역에 도착 후 옆에 있는 A-Factory에 잠깐 들러 한국으로 가져갈 선물 몇 가지를 구입함. 애플 파이 및 과자 종류 몇 가지.....

그리고 예약을 해둔  Tsugaru Joppari Ryowa Sakaba 라는 이자까야로 감.

가게 입구가 화려함. 일본스럽기도 하고 여하튼 좁은 입구를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감. 카운터석에 예약석을 준비해둠. 개인실보다는 카운터석이 더 마음에는 듬.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인가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조금 센 편임. 저녁 7시가 되니 사메센 연주가 시작됨. 맛있게 식사를 하고 니혼슈도 한 잔 하면서 사미센 연주 감상. 중간에 익숙한 음률이 나오는 데 자세히 들어보니 김다현이 부른 "쓰가루 해협의 겨울 풍경" 이다. 이번 여행의 계기가 된 곡인데 현지에서 다시 사미센 연주로 들으니 감회가 새로움!!!!!!!

Tsugaru Joppari Ryowa Sakaba (가게 입구)
Tsugaru Joppari Ryowa Sakaba (사미센 연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푸른 보랏빛 아스팜(ASPM) 전망대!

아오모리현의 로마자 첫 글자인 대문자 'A'를 형상화 한 곳으로, ASPM은 'Aomori Sightseeing Products Mansion'의 약칭이란다. 여하튼 내일은 아오모리시를 떠난다. 오와니온센으로 가서 1박을 더하고 모레는 도쿄로 떠난다.

언제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아오모리시에서의 일정이었다.

25년 1월 5일 저녁 아스팜(ASOM)

 

다음편 계속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