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아오모리로 들어가서 도쿄로 나오기 (25년 1월 4일)

2025. 2. 15. 18:09Seize The Day/트래블 & 투어

(6박7일 중 2일차)

새해 첫 토요일을 일본에서 맞이한다.

토요일 아침 아오모리( )는 눈이 내린다.  창 밖으로 내리는 눈을 보니 일본 도후쿠 지방의 겨울이 물씬 느껴진다.

숙소 창밖 모습 (눈 내리는 아오모리)

 

오늘은 아오모리 시내에서 버스로 약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핫코다산으로 간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일정 잡을 때 핫코다산 로프웨이로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서 수빙을 보고 내려와서 스카유온센( 酸ヶ湯温泉 )에서 당일 온천을 즐기고 아오모리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검토했었다. 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아오모리역에서 08:10분에 출발하는 JR버스를 타야하는데 초행길에 일본어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아침부터 여유없이 서두르는 것은 아니다 싶어 하코다산 수빙은 일정에서 뻬고, 스카유온센 당일온천만 즐기고 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일단, 여유롭게 기상하여 숙소인 다이와 로이넷 호텔 조식을 즐김. 인당 2,000엔(프론트 결제)인데 상당히 만족스러운 조식이었다. 분위기도 괜찮고 식단도  Quality도 괜찮았다. 

다이와 로이넷 호텔 아오모리, 조식

 

9:20분 JR버스를 타기 위해 아오모리역으로 이동. 아오모리역 앞에는 많은 버스들이 오고 갔다. 이미 도시 전체가 눈에 덮혀있고 계속해서 눈이 내리고 있는데 이곳은 이런 상황에 무척 익숙해보인다. 한국같으면 교통이 마비가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아오모리역 1층 스타벅스에서 놀다가 버스를 타러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이 중 많은 사람들이 스키와 보드를 가지고 탑승을 기다리고 있음. 아마도 로프웨이로 가서 핫코다산 정상에서 스키를 즐기러 가는가 보다. JR버스는 공항버스와 같은 버스였다. 버스 요금은 스카유온센까지 인당 1,570엔으로 기억이 되는데, 우리는 기사분께 JR동일본패스를 보여주니 탑승 OK. JR버스는 아오모리역을 출발하여 신아오모리역을 경유하여 핫코다산으로 감.

계속해서 눈이 내린다. 그래도 버스들은 잘 다닌다. 이런 날씨는 아오모리에서는 아무것도 아닌가 보다.

1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로프웨이에 도착했다. 잠시 내려 화장실을 다녀왔다.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키나 보드를 타러가는 사람들이었다. 형형 색색 원색의 스키복이 화려하다. 눈이 계속 내렸다. 오늘은 핫코다산 정상 날씨는 엄청 춥고 눈 바람이 많이 불 것 같다. 올라지 않기를 잘 한것 같다. 밝은 날씨의 핫코다산 정상의 수빙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오늘 날씨는 그런 날씨는 아닌 것 같다. 

10여분을 더 달려 스카유온센에 도착했다. 눈이 엄청 내린다. 눈을 못 뜰 정도로

일본 방송국에서 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입구 쪽에 있던 여자분께 사진 좀 찍어 주시겠냐고 하니 약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길레 손에 마이크를 들고 있더라 리포터이가 보다. 방송 준비를 방해한 것 같아 순식간에 '아임 소리'하고 도망치듯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부터 오래된 온센의 느낌이 확 다가온다. 자판기에서 현금(1,000엔)으로 입장권 뽑고 입장했다. 숙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국에서 일정을 검토할 때 여권 등 귀중품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귀중품을 잠시 보관해두는 열쇠함이 있다. 

가장 기대가 컸던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혼욕 대욕탕 '히바센닌부로( ヒバ千人風呂 )' 체험.

히바는 기둥없이 노송나무로만 구조를 마감하는 히바 건축 양식을 의미하고, 센닌부로는 글자 그대로 천명이 한 번에 온천을 즐길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우리나라 옛날 목욕탕 느낌이 물씬 풍기는 탈의실에서 탈의를 하고 수건을 하나 들고 당당히 입장. 내부 상황은 우유처럼 뿌였다. 그냥 뿌였다. 희끄무리하게 잘 안보인다.  샤워 시설은 없다. 비누도 삼푸도 안보인다. 스카유온센의 온천 수질이 pH2.0 정도의 강산성이라고 한다. 높은 살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굳이 비누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피부를 청결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씻을 수 있는 작은 물받이가 있다. 거기서 물을 퍼서 몸을 씻고 탕으로 들어 갔다. 남자들 밖에 안보이다. 혹시나 싶어 눈을 씻고 살펴봐도 남자 밖에 안보인다. 온도가 제일 높은 탕에 들어갔다. 여탕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에서 뭐가 사람의 형체가 물 밖으로 목만 내여놓고 슬며시 움직인다. 사방이 온통 뿌였다보니 잘 안보인다. 너무 눈을 크게 뜨려고 노력해서 눈이 아프다.

밖에는 눈보라가 휘날리고 오래된 히바- 노송 나무로된 탕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기분은 좋았다. 아주 좋았다. 겨울에 동일본으로 여행온 보람이 느껴졌다. 작은 아들 녀석이 온천욕 후 몸에서 닭똥 냄새가 난다고 다시 샤워를 해야겠다고 투털 투털하길 레 유황냄새라고 알려줌.

어째든 온천욕을 즐기고 로비로 나왔다. 로비로 나와 이리 저리 둘러보고 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파파고로 번역해서 보니 표준입욕 방법이라는 안내문도 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일본어를 모르니 여유도 없고 해서 바로 온천욕을 즐겼는데 이 글을 읽고 혹시 가시는 분들은 표준입욕 방법 보시고 제대로 여유있게 온천욕을 즐겨보시길..........

오후 1시 30분에 아오모리로 가는 JR 버스를 타려고 밖으로 나오니 눈이 그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10여 분 눈보라 속에서 기다리다 버스 탑승. 이런 눈보라 속에 버스가 운행하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버스는 죠카쿠라온센을 거쳐 로프웨이에서 사람들을 태우는데 로프웨이에는 엄청 많은 사람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키타고 하산하는 사람들 그리고 핫코다산 정상에 올라갔다오는 관광객들 ...........

핫코다산 스카유온센

 

스카유온센에서 아오모리로 내려오는 JR 버스는 마치 동계올림픽 때 봅슬레이 경기장과 같은 눈터널을 타고 내려오는 기분이었다. 밖에는 계속 눈이 내리고 찻길 옆으로는 3~4m의 눈이 쌓여있고 차 두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눈 길을 신통하게도 버스는 잘도 내려왔다. JR버스 기사분 정말 눈길 운전 잘한다. 친절하기도 하고.........

스카유온센에서 아오모리 행 JR 버스 운행 모습

 

아오모리역에 도착하여 역 바로 옆에 있는 네부타 박물관 와라세 (Nebuta Museum Wa Rasse)로 향함.

아오모리는 네부타의 도시이다. 어디를 가건 네부타 제작물들이 위치하고 있다.  아오모리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제일 처음 우리를 반겨줬던게 사과와 네부타 조형물이었다. 아오모리에는 매년 8월에 유명한 네부타 마츠리가 열린다. 전국에서 엄청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네부타는 이 축제 때 사용되는 대나무에 매단 여러 개의 등과 거대한 종이 인형 조형물로 꾸민 큰 수레를 말하는데, 네부타 와라세 박물관에는 실제 축제에서 사용된 거대한 네부타 등불과 수레를 전시한다. 그리고 네부타 제작 과정과 전문 통화를 소개하고, 하네토 체험이라고 하루에 3번 (11:10, 13:10, 15:10)에 관람객들과 같이 네부타 마츠리를 체험하는 시간이있었다. 아이들과 방문하면 한 번 쯤 시간 맞춰 가서 같이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듯.........

네부타의 화려한 색감과 정교한 디테일은 예술 작품이다.

일본은 디테일에 강한 것 같다. 디테일이 힘이고 실력인데........ 음....

네부타 박물관 와라세

 

와라세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바로 근처에 노란색으로 된 아오모리 영문 글자 조형물이 보인다. 아오모리 방문 인증샷 필수 코스이다. 노란색이다보니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선명히 보이고 다른 계절에도 확연히 인식되는 색깔이다. 눈이 내리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도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 아오모리에 왔다는 인증을 남김..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A-Factory를 방문. 밖은 눈이 펑펑 내리고 추웠는데 건물안으로 들어오니 따뜻한 것이 기분이 편안해짐. A-Factory에는 많은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오모리가 사과의 도시이다 보니 사과를 소재로한 상품들이 많았다.  간단히 호텔에서 맛볼 애플 파이, 애플 주스 몇 가지를 구매함. 맛이 있으면 아오모리를 떠나는 날 추가 구매하기로 하고.......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신아오모리역에서도 동일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오히려 신아오모리역에서 구입하는 게 가격이 약간 저렴한 것 같음)

노란 아오모리 그리고 A-Factory

 

A-Factory 쇼핑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위해 아오모리 오사나이(おさない)를 찾아감. 한국에서 일정을 짤 때 아오모리는 호타테(가리비) 정식이 유명하고 호타테 정식을 잘하는 곳이 오사나이라고 해서 일부러 찾아감. 위치는 우리가 묵었던 호텔에서 아오모리역으로 가는 길에 있었는데 아침만 해도 여기가 오사나이인지도 모르고 그 앞을 지나다님. 아무튼 아오모리역을 기점으로해서 호텔 그리고 반경 500m 이내에 네부타 박물관, A-Factory, 아오모리 항구, 그리고 대부분의 맛집이 위치하고 있다보니 하루 이틀 정도면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보고 아오모리 음식을 맛볼 수 있음.  오후 4시 30분경에 오사나이에 도착하니 벌써 10여 미터 정도의 긴 웨이팅 대기줄이 있었고 한 테이블이 비워지면 한 팀씩 들어가고 하는데 약 30분 정도 밖에서 기다렸다가 들어감. 근데 정작 호타테 정식을 안시키고 사시미 정식을 시킴.  만약 다음에 간다면 호타테카이야끼미소( ほたて貝焼き みそ)정식과 가리비후라이를 시켜서 먹기로 마음 먹음........ 왜 사시미 정식을 시켰지???

아오모리 오사나이( おさない)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이번에는 아오모리역 앞에 있는 Family 마트에 들림. 호텔에서 먹을 맥주와 간식거리를 사가지고 호텔로 복귀함. Family마트보다는 호텔 1층에 있는 Lawson마트가 상품이 더 많은 것 같음. 개인 취향의 차이 인가???

오늘은 JR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었는데, 내일은 본격적으로 아오모리역을 출발하여 JR기차를 타고 기차 여행이 시작된다. 본격적으로 JR동일본패스를 사용해볼 생각이다. 

그럼 내일 일정은 다음편에........